쇼팽 발라드 1번과 4번

예전엔 쇼팽 발라드가 지겨웠다. 중간쯤 치다보면 길고 지루하게 느껴져서 칠 의욕이 떨어지곤 했다. 최근 들어 오래된 고전 피아노곡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친근한 만큼 하나의 완성된 곡으로 전체가 마음에 들어 오는 듯하다.

쇼팽 발라드를 다시 쳐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밝은 것보다는 어두운 것이 나에겐 더 편안해서 1번과 4번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오늘부터.

한국에 있는 동안 지금까지 별 관심이 없던 4번이 귀에 꽂혔다. 특별히 공부해 본 적 없는 곡이다. 쳐보니 흥미가 생긴다.

1번과 4번을 각각 두 번씩 쳐보았다. 익숙한 부분과 연습이 필요한 경과적이고 발전적 부분이 나누어졌다. 앞으로 연습이 좀 더 필요한 부분들에 집중하면서 숙제처럼 일상적으로 반복해 쳐볼 생각이다.

바흐의 골드베르그 연습곡과 쇼팽의 발라드 1번과 4번을 이번 겨울의 숙제로 삼기로 해본다.

미시간의 11월은 확실히 겨울이다. 햇빛이 밝은 영하의 날씨. 한국에서 돌아와 미국의 일상을 다시 시작하는 첫 날. 하루 하루 스러지지 않고 알차게 피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Comments

  1. 나는 요즘 고전파 음악에 다시 빠졌다
    대학시절 열심히 쳤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서
    그 시절을 회상하고,
    한편으로는 균형과 절제의 미를 느끼고 있다
    음악의 기호의 변화는 시시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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